전산쟁이들의 문제점이 뭐냐하면

남의 말 하듯 할 건 아니고, 사실 당장 나부터도 문제지만.

어쨋거나, 이 짓거리로 밥 벌어먹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느낀 전산쟁이들의 문제점이 뭐냐하면 내가 아는 것을 내가 아는 용어로(물론 대충 축약해서) 설명했는데 상대가 못알아먹으면 짜증낸다라는거.

물론 같은 전산쟁이야 툭 하고 던지면 어? 하고 알아듣지만, 그게 같은 전산쟁이가 아니면 이게 무슨 쏘련말도 아니고 말이야 소야 생각하는게 당연지사... 인데. (거기다 축약해서 툭 던지는거, 이를테면 'WAS에 CPU 피크가 높아서 L4 구성했다'라고 말하면 같은 전산쟁이 아니고 대체 누가 알아먹으리? ~라는건 내 바닥 일이니까 그렇고, 사실 개발자들도 지나개나 비슷한 형편. 그나마 컨설턴트가 쥐똥만큼 나으려나...)
'이건 꼭 전산쟁이가 아니라 다른 직업 가진 사람들, 특히 엔지니어 기질 가진 사람들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라고 생각하면 하는 수 없는거지만... 유독 전산쟁이들은 상대가 못알아먹으면 짜증내더라.
(그리고 솔직히 엔지니어 기질인지 뭔지 잘 모르겠고, 관심도 없을 뿐더러 그런거 믿지도 않고)

특히 문제가 어려운 경우면 지가 신나서 막 주절주절 떠드는데, 오히려 지가 생각하기에 별 거 아닌데 상대가 어려워서 쩔쩔 매며 도움을 청하거나 하면 짜증낸다. 그런 것도 모르냐고, 라던가 그런 정도의 문제는 좀 직접 찾아보라! 라던가.

전산쟁이들이 천대 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런 대인관계에서의 접근성 부족이 분명 있을거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겠고, 내가 보아온 케이스가 유독 특이한 인간군상~ 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조금은 들지만, 지금까지 나름대로 이놈저놈 왔다갔다하며 많이 봤는데, 이상하게 저런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더라는거지. 당장 나부터 포함해서 -_-

어떤 유명 게시판에 갔다가 어느 전산쟁이의 투덜거림을 보고 문득 떠올라서.

by AirCon | 2009/05/12 22:20 | 잡담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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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드 at 2009/05/12 23:30
컴퓨터 관련쪽에 있으면 뭔가모르게 대인성이 안좋은.. -0-)
Commented by ahnch1 at 2009/05/13 08:50
뭐 상대하는게 기계다보니 기계처럼 안나오면 뭔가 이상해지는건 생리현상일수도 있겠지만...;

전문 용어 사용 여부는 제껴두고
실제로 어떤 일을 얼마나 알고있는지를 판단하는 방법은
그 일을 얼마나 남을 잘 설명하고 이해시키는가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Commented by i심리학자 at 2009/05/17 04:28
말씀하신 내용 매우공감합니다..

저는 에어콘님꼐서 말씀하신, 엔지니어로써 '전산쟁이'는 아니지만 주변에서 '전산쟁이'라고 알려져있다고 할까요. 그냥 일반에 비해 쬐금 깊은 지식을 갖고 있을 뿐이지만, 제 스스로 '전산쟁이'처럼 행동하게 되네요.

그리고 제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로 전산실에 두어번 전화를 걸었는데, 항상 짜증섞인 반응을.. 심리학 전공이라 전산 계통 분들의 서비스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저를 포함한) 전산 계통분들 대부분의 문제네요!

대체 왜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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