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군신위

분향소 사진들을 보다보니, 문득 영화 학생부군신위가 떠올랐다.
장례란 죽은 이를 위한 염하는 행사가 아니라 살아 남은 자들을 위한 축제라고.

이 땅덩어리를 지켜내려고, 이 땅덩어리에 민주주의란 이름의 싹을 틔우려고 흘린 피의 무게에 경중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이름 없이 스러져간 이들보다는 좀 더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그런 이가 세워달라 한 작은 비석의 무게를, 어께에 걺어지고 내일을 향해 걸어 나아가야하는 의무가 모두에게 남겨졌다.

그렇게 남겨진 이들을 위한 축제.

돌아가야 할 곳으로 돌아간 사람은 돌아간거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또 계속 살아가야지.

당신이 싫지는 않았어요.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이렇게 보내서 미안해요.

by AirCon | 2009/05/28 11:25 | 기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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